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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심한 예산난 ‘봉착’…AI 무인 전투기 확대로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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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ews 686
|2024.07.08
첨단 무기와 미래 전쟁 - 제동 걸린 미 공군 6세대 전투기 개발
대당 가격 F-35의 최소 3배 이상
간단 설계·엔진 소형화로 예산 절감
원격제어·자율비행 XQ-67A와 결합
전투 가능 AI 조종사 3~5년 내 실전배치
신기술 접목 최대한 원형 유지 대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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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공군이 야심 차게 추진 중인 6세대 전투기 개발계획, NGAD(Next Generation Air Dominance)에 제동이 걸렸다.
예산 문제에 발목이 잡힌 것. 더 큰 문제는 인공지능(AI) 무인 전투기의 무시무시한 발전 속도와 점점 낮아지는 획득가격
때문에 6세대 유인 전투기의 필요성에 의문이 커지고 있다는 점이다.
깊어지는 미 공군의 고민
차세대 공중우세를 뜻하는 NGAD는 기존 F-22A 스텔스 제공전투기를 대체하고 2030년대 이후에도 미 공군의 공중우세를
보장하는 6세대 전투기 개발계획이다. 다만 단일 전투기를 개발하던 기존 전력 획득방식 대신
유·무인 복합체계(MUM-T·Manned-UnManned Teaming)를 기본으로 PCA(Penetrating Counter-Air)로 불리는 유인 전투기와
CCA(Collaborative Combat Aircraft)로 불리는 무인 전투기를 획득하는 게 특징이다.
미 공군은 유인 전투기와 무인 전투기를 하나의 전투부대로 융합해 가까운 미래에 등장할 것으로 예측되는 어떠한
위협에도 능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능력을 확보하려 한다.
2014년 미 국방고등연구계획국(DARPA·Defense Advanced Research Projects Agency)의
공중우세 주도권(Air Dominance Initiative) 연구를 그 기원으로 하고 있으며, 200여 대의 PCA와 최소 5배 이상의 CCA를
2030년대부터 실전배치하는 게 목표다.
문제는 극심한 예산난에 허덕이는 미 공군이 2026 회계연도 예산 편성 과정에서 NGAD 관련 예산을 대폭 삭감할 것이란
소문이 언론 보도로 점점 사실로 확인되고 있다는 점이다. 프랭크 켄들 미 공군장관과 관계자들이 진화에 나섰지만,
파문은 쉽게 진정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이미 벌여 놓은 각종 전력증강사업들도 관리가 안 되는 상황에서
예산마저 부족하기 때문이다.
더 많은 예산이 필요한 미 공군
미 공군의 예산 부족 문제는 심각한 수준이다. 현재 진행 중인 주요 전력증강사업이 각종 비용 상승과 개발일정 지연 등으로
차질을 빚으면서 예산 역시 블랙홀처럼 집어삼키고 있다. NGAD 역시 예외가 아니다.
실제로 미 공군은 지난해에만 16억6000만 달러(약 2조3026억 원)의 예산을 NGAD에 배정했으며,
올해는 23억 달러(약 3조1904억 원)의 예산을 집행할 계획이다. 2028년까지 160억 달러(약 22조1942억 원)의 개발비가
추가로 필요할 것으로 추산된다. 하지만 이 수치는 미 공군의 요구조건을 충족하기 위한 최소한의 하한선이라는 게
대다수 전문가의 공통된 견해다.
일부에선 여러 공개자료를 근거로 NGAD의 대당 가격이 F-35의 최소 3배 이상, 즉 3억 달러(약 4161억 원) 수준이 될 것
이라고 주장한다. 만약 전문가들이 예측하는 최악의 상황이 현실화한다면 과거 F-22와 현재 F-35가 겪고 있는
획득 규모 감소와 운용·유지비용 상승의 악순환을 NGAD도 피할 수 없다.
더 심각한 문제는 F-35, B-21, KC-46A, T-7A 등의 개발·양산과 전략핵무기·전략폭격기 현대화 등으로 인해
막대한 예산이 추가로 필요한 상황이라는 점이다.
설상가상으로 미 공군의 2025 회계연도 예산은 2023년 제정된 국가재정책임법의 상한선을 넘어 문제가 되고 있다.
NGAD 진행에 필요한 충분한 예산을 확보하기 힘든 것은 물론 누가 봐도 이미 배정된 예산을 삭감해야 하는 상황이다.
참고로 미 공군이 NGAD 개발을 위해 의회에 2025년 요청한 예산은 27억 달러(약 3조7453억 원)이며 CCA 개발을 위한
5억5700만 달러(약 7726억 원)의 추가 예산 배정을 희망하고 있다.
미 공군의 NGAD 구하기
이미 세계 최강으로 평가받는 F-22A와 다재다능한 능력으로 팔방미인이라고 불리는 F-35의 실전배치가 진행되고
있음에도 NGAD에 거는 미 공군의 기대와 확신은 절대적이다.
그 이면에는 2035년 전후로 등장할 것으로 예측되는 (중국의) 새로운 위협에 대해 기존 F-22와 F-35로는 대응에
한계가 있다는 절박함이 있다. 예산 삭감 논란에도 미 공군 관계자들이 NGAD 유지에 필사적으로 나서고 있는 것 역시
이러한 배경에서다.
현재 미 공군은 현실과 타협해 더 간단한 설계와 소형 엔진으로 예산 문제를 극복하고, 새로운 개념과 신기술을 접목해
최대한 NGAD 원형을 유지하겠다는 대안을 제시하고 있다.
의회를 설득해 노후화된 F-22A 블록20 32대를 조기 퇴역시키고 향후 5년간 25억 달러(약 3조4678억 원)의 예산을
절감하기 위한 노력 역시 계속하고 있다. 여기에 더해 유인 전투기 획득 규모를 줄이고 무인 전투기 획득 규모를 확대
한다는 대안 역시 적극 검토 중이다. AI 무인 전투기 개발에서 가시적 성과를 거두고 있는 것은 물론 그 발전 속도가
상상 이상이어서다.
NGAD의 구원투수, XQ-67A
지난달 26일 미 공군연구소(AFRL)는 제너럴아토믹스와 함께 LCAAPS(Low Cost Attributable Aircraft Platform Sharing)
계획의 검증 목적으로 개발 중인 XQ-67A의 시험비행 영상을 공개했다. 참고로 공개된 동영상의 실제 비행은
지난 2월 28일 진행됐으며 이번 동영상 공개 전까지 총 3번의 시험비행을 완료한 것으로 알려졌다.
XQ-67A의 가장 큰 특징은 원격제어 및 자율비행이 동시에 가능하며 XQ-67A에 장착될 AI의 전투 능력 역시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고 있다. 현재 미 공군은 F-16D 전투기를 개조한 X-62 비스타(VISTA)와 F-16 베놈(VENOM)을 활용해 무인 전투기용
AI 개발에 구체적인 성과를 거두고 있으며, 최근 프랭크 켄들 공군장관이 X-62 비스타 후방석에 탑승해 모의공중전 능력을
직접 확인하기도 했다.
복수의 미 공군 관계자는 무인 전투기용 AI의 발전 속도가 놀라운 수준이며 XQ-67A 같은 무인 전투기와 결합할 경우
공중전의 개념·판도를 완전히 뒤바꿀 수 있을 것으로 자신한다. 인간 조종사보다 더 빠른 속도로 정보를 교환하고,
방대한 수준의 주변 정보를 식별하며, 일사불란한 집단행동으로 위협을 제압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인명피해를 걱정할 필요가 없어 보다 공세적인 운용이 가능하며, 무인 전투기 자체가 모듈화된 설계로 새로운 위협에
빠르고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이는 AI가 탑재된 무인 전투기를 통해 6세대 유인 전투기의 개발
없이도 NGAD를 완성할 수 있다는 의미도 된다.
NGAD는 무인 전투기?
현재 미 공군은 불확실한 미래에 대비한 여러 대안 중 하나로 다양한 기업과 AI 조종사 개발을 위한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일례로 DARPA와 오랜 기간 AI 조종사 개발을 위해 협력해 온 에피시스와 피직스AI는 미 공군 KC-135R 공중급유기 한 대를
개조해 무인화 가능성을 검증할 계획이다. KC-135R 다음은 C-130 수송기다.
미 공군은 2025년까지 AI 조종사를 활용한 무인화 가능성을 검증한 이후 무인화 대상을 주요 공중급유기와 전략수송기
전체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AI 조종사의 성능·신뢰성의 발전 정도에 따라 무인 전투기의 등장시기도 최초 계획한 2030년대에서 앞당길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일부 전문가는 비전투 목적의 AI 조종사는 1~2년 이내, 전투 가능한 AI 조종사는 3~5년 이내에
실전배치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한다.
미 공군 고위 관계자들은 “AI를 활용한 무인화는 인간 조종사를 대체하는 개념이 아니라 보완하는 것”이라며
“NGAD와 AI의 결합으로 보다 효율적으로 공간을 장악하고 지배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 공군이 극비리에 진행 중인 NGAD에 관한 미래 전망이 엇갈리는 가운데 충분한 예산 확보와 기술 혁신을 통한
미 공군의 NGAD 사업관리 능력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더 뛰어난 생존성, 적응성, 지속성, 상호 운용성을 갖춘
NGAD의 성패에 따라 2030년대 안보환경 역시 크게 좌우될 것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