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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이야기

부산역TMO에서 있었던일

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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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3.08

1982년도 부산역TMO에 공군파견요원으로 육 해 공 합동 근무를 했었습니다.

어느날 군용열차를 타기 위해 많은 장병들이 TMO에 북적 거렸습니다.

그런데 어머님(늦둥이로 어머님 연세가 많아보였음)이 내게로 다가와 열차표 사다준다고 한 군인이 아직 안가지고 온다는 것입니다.

얼마나 됐습니까 하고 물으니까 두시간 정도 되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아들은 육군 상병인데 술이 깨지 않아 정신이 몽롱할 정도였고 어머니는 누구에게 맞겼는지도 모른답니다.

그당시 TMO 요원들은 이동관리 라고 하는 글씨를 새긴 완장을 팔에 차고 있었는데 그 어머니는 안차고 있었다고 합니다. 순간 사기를 당했구나 하고 생각 했습니다.

어머니 사기를 당한것 같습니다.라고 하자 어머니는 그자리서 주저 앉아 펑펑 통곡을 합니다.

어머니 왜그러시냐고 물으니까. 저놈이 술이 깨지 않아 내가 같이 서울역까지 데려다 주려고 표를 2장 부탁했답니다.어머님의 행색이 초라해서 표를 다시 살 돈이 없었답니다.

그당시에는 일요일은 일반열차표를 구하기가 엄청 힘들었습니다.사전에 예약을 하지 않으면 구할 수가 없었지요.

창구에서 표를 못구하니까 TMO에 와서 부탁을 한 겁니다.

그때 마침 군용열차가 밤11시20분 출발이어서 시간이 좀 여유가 있어 어머니께 우리가 서울역까지 안전하게 데리고 갈테니까 걱정 하지마시고 집으로 돌아 가시라고 하니까 어머니가 너무 고맙다고 몇번을 인사를 하고 돌아 가셨습니다.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내가 TMO쇼파이 앉혀놓고 열차시간까지 기다려 육군상병을 직접데리고 군용열차에 태워 이동수송관에게 사정을 이야기하고 서울역까지 안전하게 갈수있게 부탁을 하였습니다.

며칠뒤 다시온 수송관이 서울역까지 조용하게 잘 갔다고 하더라구요.

30년이 지난 지금 생각하니까 그 어머니의 마음은 너무나 아름다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