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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이야기

쌀과 소고기를 장교 식당에 팔았던 이야기~~

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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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8.20

이제는 벌써 30년 전의 이야기므로 이런 얘기를 해도 될겝니다.

왜냐하면 소멸 시효같은 것도 끝이 났을 테니까요~~

그러니까 1980년 11월 어느날 서산의 망일산으로 발령을 받아 오산을 경유하여 그곳으로 갔답니다.

근데 가는날부터 이런 저런 이유로 구타가 시작이 되었고 잠도 하루에 3~4시간 밖에 못자는 상황에서 불침번과 동초를 서곤 하였지요.

 

그러던중 고참들의 생일은 수시로 돌아 왔고 어떤 고참은 음력 생일과 양력 생일 그리고 주민등록 생일까지 찾아 먹곤 하였답니다.

때문에 이런 고참들 생일이면 조촐 하게 나마 쵸코파이라도 놓고 파티를 하지 않으면 안되었답니다.

물론 술과 안주를 빠지지 않았고요.

근데 문제는 돈이 없던 겝니다.

무조건 고참들은 생일 이라고 하면서 졸병이 알아서 챙기라는 것이였지요.

그러던 어느날 식당앞에서 동초를 서고 있는데 무슨 사람의 물체가 장교 식당으로 무엇인가를 갖고 가는 모습이 포착이 되었답니다.

때문에 암호를 외치면서 그곳으로 다가 갔지요.

그랬더니 그곳에는 우리 식당의 고참이 장교 식당 주인(민간인)과 돈을 주고 받는 모습을 보고 말았지요.

그러니까  그 장교 식당에 쌀과 소고기를 팔다 나한테 걸린 게지요.

당황한 그고참은 "너 이거 아무 한테 절대로 얘기 하면 안돼"라고 신신 당부를 하였답니다.

일단 "예"라고 대답을 하고 며칠이 지났지요.

 

또 다시 고참중에 한명이 생일이 다가 왔고 술을 사오라는 한마디에 식당에 있는 그고참한테 갔지요.

그고참 한테 자초 지종을 설명하고 돈을 요구 했더니 한마디로 "돈이 한푼도 없다"라고 하더군요.

이에 조용히 이일병님 "그럼 다른 고참들 한테 사실대로 얘기를 할까요??"라고 반협박을 하였더니 돈이 얼마가 필요 하냐고 하면서 달라는 데로 주었답니다.

그렇게 해서 또 한번의 생일 파티를 무사히 넘기고 또 다른 고참의 생일에 돈이 필요 하면 또 가곤 하였답니다.

그러니까 동초를 서다가 한번 목격한것을 가지고 코를 꿰인 게지요.

그렇게 4번 정도를 써 먹었나 봅니다.

근데 다른 고참들도 내가 돈이 없는것을 알면서 그런것을 사갖고 오는것을 보면 어느 정도 눈치를 챈듯 하였답니다.

어느땐 노골적으로 식당에 있는 졸병 한테 가라고 한적도 있었으니까요~~

아무튼 그고참은 그렇게 해서 아마도 제대할 때까지는 용돈을 어느 정도 사용을 한듯 하였답니다.

자신은 4번 정도 써먹다가 6개월이 되어 전혀 생각지 않은곳인 오산의 bx로 발령이 나서 오고 말았지만 말이죠.

 

그런가 하면 망일산에서 처음으로 정기 휴가를 나왔는데 집에서 떡을 해갖고 오는 것이라고 했으나 막상 집인 시골에 오니까 엄마 한테 떡을 해달라는 얘기 조차 하기가 힘이 들어서 누님 한테 얘기를 하여 대전 역전에서 떡을 한박스를 사서 부대에 갖고 들어 간적이 있었답니다.

그랫더니 고참들이 한결같이 "시골에서 한떡이라서 확실히 맛있다" 라고 하면서 먹는 모습을 보고 좀 미안한 느낌도 들은적이 있었답니다.

지금 생각 해보면 그때의 졸병 시절의 6개월은 정말 지옥 같았고 매일 같이 맞아 가면서 하루 라도 "탈영"내지 "자살"를 생각해 보지 않은 날이 없을 정도 였답니다.

단지 이시기를 인생에서 가장 힘든 시기라고 생각을 하고 "이고비만 넘기면 평생을 편하게 살 수 있다"라는 생각을 하면서 이를 악물고 버티기도 하였답니다.

근데 지금 생각해봐도 그때는 왜그렇게 매일 같이 구타를 했는지 이해가 되질 않는답니다.

 

어느때는 고참이 "성냥 있냐??"라고 묻길래 "없습니다"라고 했더니 그날 밤에 집합을 하여 "군대 에서 그런 부정어를 사용 했다"고 맞은적도 있었으니까 말이죠.

그러니까 "성냥 있냐?"라고 물었을때 일단 찾아 보다가 고참이 "없냐??"라고 할때 "예"를 하라는 게지요.

나이 차이도 불과 한,두살 많거나 아니면 고참들이 나보다 오히려 나이가 덜먹을 사람들도 있었는데 "군대를 계급 사회"라고 하면서 매일같이 맞아서 어느날은 집합이 없으면 이상할 정도의 날도 있었답니다.

물론 그렇게 어느 정도 구타가 있어야 군대가 유지가 된다는 사실을 잘알지만요~~

이제는 두번 다시 그런 군대는 없겠지요~~

*************끝****************

  • 문경언 2010.08.21 09:35:42 삭제
    윤석오 후배님! 군무용담 잘보구 갑니다...
    폭염속 주말을 지혜롭고 슬기롭게 대처하세여...^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