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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이야기
9편 중등비행이야기
이**
|Views 536
|2009.11.04
오랫만에 다시금 연재(?)를 계속합니다
오늘 아침처럼 구름 한 점없고 바람이 싸늘한 날씨에는 25000Ft 이상 날면 왼쪽에는 동해, 오른쪽엔 서해가
가상수평선위로 보이지요
로카피스후배님들은 군대이야기 325~332편을 참조하십시오
파란만장했던 저의 군대이야기 조회수가 무려 800회가 넘으니 그야말로 로카피스 베스트쎌러 ㅋㅋㅋ.
75년 그 당시 중등비행훈련은 지금의 KT-1의 아버지뻘인 T-37이 수고를 했답니다
계절이 지금처럼 단풍이 물들던 계절에
활주로 주변 논에서는 벼수확이 한창이던 땅을 박차고 하늘로 치솟아 훈련공역으로 날아갑니다
그날 neptune46의 훈련공역은 "A"공역 즉 지리산 상공 이었지요
참고로 훈련비행은 지정된 공역에서만 허용되며 고도역시 지정되어 있습니다
비행중에 모든 조작을 할 때는 항상 입을 씨부렁거리면서 call을 하는데
좌선회를 시작하려면 "레프트크리어,라이트크리어 그리고 포워드크리어"를 외치는 순간
정면에서 항공기가 하나 접근해 오기에 다급한 맘에 "원보기 투엘브어클럭"을 외치며
조종간을 아래로 내려치는데 동승한 교관이 깜짝놀라시며 다시금 조종간을 잡기에
온힘을 다하여 스틱을 앞으로 미치는 순간 조종석 전면에는 온통 상대편 항공기 밑바닥만 하얗게 보임도 잠시
자세를 회복하여 왠놈이 남의 공역에 들어왔나 살피니 어디론가 줄행랑하고 보이질 않더군요
분명히 우리항공기는 지정된 공역 지리산상공이 틀림없는데 다른녀석이 잠시 들어왔나 봅니다
자싱하신 우리교관님 왈 "다른사고는 우째든지 니캉나캉 다 살 수 있는데 공중충돌은 못산다" 하시면서
오늘 훈련끝 하시더니 "I got"을 외치시기에 나는 조종간에서 손을 떼고 교관님께 조종을 맡겨버렸더니
그때부터 짧은 비행생활중 제일 추억에 남을 지리산 유람비행이 펼쳐졌습니다
훈련비행시 저고도로 비행하는 것은 불군기 비행이라 하여 절대로 금지 사항인데
(당시 30방공관제단에 근무하셨던분들도 우리뱅기 못잡았을겁니다)
알록달록한 T-37이 단풍으로 물든 지리산 계곡을 따라 내려 훝기 시작하였습니다
조종석 바로옆에 초가집(그당시 산골에는 있더군요)위에 널려진 빨간고추가 보이고,
산능선을 따라 산행하는 일행이 손을 흔들기에 나도 덩달아 손을 흔들어 줬습니다
아마도 그 분들도 저를 보았을테지요 지금도 " 햐 ~~지리산에 갔는데 뱅기가 얼매나 낮게 날던지 조종사 손흔드는것도 다 봤다" 며 무용담처럼 하시겠지요....
속편을 기대하십시오
이 글을 읽고 당췌무슨 넋두린가 하신분은 325~332편을 거듭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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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경언 2009.11.16 15:07:00 삭제뒤늦게 들어와 잼나게 읽구갑니다...
다음편두 기대허것습네다...^ㅎ^ -
임준선 2009.11.05 21:00:05 삭제좋은 추억간지하고 계시네요.
요즘은 몰라도 저희때는
훈련기포함한 저고도 항적들이 스코프에 안잡혀 고생 많이했죠
녹음분석하느라 하번을 제대로 못한적이 비일비재했었고요,
특히 AN-2,False Track(새떼, 구름등)등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