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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이야기

10비 군견훈육대 및 경비중대에서 생활, 못다

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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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8.15

 

 (휴가 및 다른 행사 관계로 지방에 다녀와 못다한 이야기가 늦어지게 됨)


1. 헌병 특기교육 수원 훈육대 이야기

 

   신병 훈련을 마치고 헌병특기를 부여 받아 수원 군견 훈육대에서 다시 특기교육을 6주간 받게 되었다.

정장을 하고 트럭에 실려 수원비행장 중간쯤 군견훈육대에 도착하니 많은 군견이 냄새를 많고 사정없이 지져 대는 것이다.  아니 왠 부대에 개가 이렇게 많담.

내려서 정열을 하니 도망백을 옆에 두고 빨리 개밥을 주라는 것이다.

정장 차림에 견식기(스텐으로 아주 깨끗함)에 밥(병사들 밥보다 쌀이 많이 들어감) 2공기와 동태 살에 참기름 붓고 오리 알 하나를 깨어 넣고 손으로 주무럭 주무럭하니 시장 끼가 동한다. 옆으로 살짝 고개를 돌리며 한입 먹고 잠시 눈치를 보아 한입 제법 맛이 있다.

두 그릇씩 만들어 기간사병이 안내하는 데로 따라가 개집 창을 여니 엄청 짖어대는 것이 겁이나 밥을 줄 수가 없다.  기간사병이 소리치기를 밥 줄때는 안 문단다.

잽싸게 열고 밀어주니 사정없이 먹어대는 것이다. (견식기는  매일 수거 끌는 물에 소독을 하니 병사들 식기보다 깨끗하다.)


하루하루 밥을 주다보니 제법 친하여 저 다음부터는 발 짜 욱 소리만 들어도 꼬리를 치며 반긴다.

공군 군견은 주로 독일산 세파드 3, 4년생을 수입하는데 한 마리당 그 당시(73년도) 가격으로 4백8십만원 정도 한다며 너 내 보다 비싼 장비이니 잘 보살펴야 한단다. (그 당시 가격으로 서울의 30평정도 아파트 한 채 값이다)

그 당시 사병의 부식비가 50원(3식) 정도인데 군견은 2식에 96원 정도이니 개가 사람의 세배의 대우를 받는 것이다.


어느 날 하루는 민간 트럭에 소 두 마리를 실고 와 훈육대에 내려놓는 것이다.

마장동 도축장에서 상인들이 물을 먹여 도축하다 적발되면 가끔 군견을 주라며

갖고 오는 것이다.  문관 세분이 몇 시간 안 걸려 도축을 하니 잽싸게 1호차부터 순서대로 와 한 박스씩 실고 가는 것이다.

기간 사병이 살코기를 한 바게스 담아 관물 함에 숨겨두란다.

그날은 점오가 끝 난후 소주한잔과 쇠고기 한 덩어리를 나누어 주며 30분 안에 먹고 잠자란다.

아마 얼마 후 또 한 번, 다음 날이면 각종 뼈를 푹 고아 기름치를 조금 넣어 군견에 먹인다.


2. 10비 헌병대대 경비중대 이야기

 

  두 달 조금 넘게 우리 기수부터 군견교육 수료후 경비중대에서 경비를 서게 되었는데 내가 배치된 곳은 관제탑과 경비중대 앞 라인 정문초소에 배치를 받게 되었다.  초소 근무 수칙을 달달 외우고 경비를 서야 하는 곳으로 조종사 분들이 수시로 출입하는 곳으로, 또 경비중대에서 30m 밖에 안 되어 도통 요령을 부릴 수 없는 곳이다. 보통 주간에는 7~8시간씩 부동자세로 근무를 하고 나면 다리가 퉁퉁 부어오르는 것이 여간 힘든 곳이 아니다.

하루는 육, 해, 공 특검이 있는 날인데 계속 비상이 연장되어 하루 그곳에서 15시간정도 보초를 서고 나니 다리가 퉁퉁 부어 일어나기가 힘 드는 것이다.

다음 날 노 윤수 경비중대장님께 면담을 신청하여 근무 초소를 바꾸어 주길 청하니 3박 4일 포상 휴가를 줄 테니 다녀와 계속 근무 하라고 하신다.

고향이 멀어 3박 4일이면 집에서 하루 밤 밖에 못 지내니 4박 5일을 주시라고 하니 그렇게 하라며 잘 다녀오라고 하신다.


포상휴가를 다녀와 얼마 후 비행 훈련 중 사고를 당하신 조종사(대위님으로 기억됨)님 장례식장에 야간 근무를 서게 되었다. 동기와 두 명이서 근무를 서는데 밤 12시까지는 각 군 장군님과 고위 장교님들이 문상을 와 별로 무서움을 못 느 켰는데 조문객들이 돌아간 후에는 목 없는 시체를 지킨다고 생각하니 밖에서 조금만 부시 럭 되어도 깜짝 깜짝 놀라 며 머리가 쭈삣쭈삣 서는 것이 하룻밤을 지세우고 나니 정신이 없어진다. (이름 모른 조종사님의 명복을 다시 한 번 빌어본다.)


3. 토요일 오후 관제탑에서 연기가 피어오른다.

 

 토요일 오후 동기생 *일병이 애인이 면회 왔다며 흥이나 면회소를 향하고 얼마 되지 않아 애인이 돼지고기를 사왔다며 신나 관제탑에 올라가더니 잠시 후 관제탑을 바라보니 모락모락 연기가 피어오르는 것이다.

예감에 고기를 굽다가 잘 못된 것 같다.

급히 전화를 하여 왜 연기가 나는 가라고 물어보니 아니나 다를까 기름을 너무 부어 화재가 난 것이다.  다행이 인화물질이 없어 잽싸게 꺼 버려 더 이상 불이 나지 않은 것이다.

천만 다행이 다른 분들이 보지 못하여 조용하게 되었지만 나 아닌 다른 사람들이 보았다면 그 친구는 아마 영창 깜이 아닌가.

이 친구 나중에 만나니 엄청 놀라 불이 났다면 아래로 뛰어 내릴 생각 까지 하였단다.


(다음은 18전대에서 못 다한 이야기; 군견사고 백차 전복사고를 올릴 계획이다.)


  • 정우화 2012.03.21 18:46:08 삭제
    저두 관제탑옆에서 근무했었는데요.....통신대 유선반 하하
  • 이재현 2010.12.20 04:16:35 삭제
    박종문후배님 군견은 개(犬)지만 특수군인임무이지요 그당시는
    6.25이후 15~6년경과되서 미군에서 독일쉐퍼트 인수받아서
    개밥이120원어치이고(공군밥이40원어치)개밥사료1바가지에다
    뜨거운물1바가지부으면 알이불어났을때 그위에 분유,말고기통조림1캔,
    참기름1숫갈 넣고 저어서 먹였는데 훈육대고참병장들은 저녁에
    소주안주로 말고기통조림을 냄비에쏘쏟아붓고 고추가루쳐서
    끓여서 맛있게먹드군요,,,
  • 이재현 2010.12.20 00:37:45 삭제
    박종문후배님 글감사히보았고요~~ 일병~상병때 우리가 헌병주특기이기
    때문에 군견훈육대 6개월 교육받으면서 활주로에서 犬데리고
    일명:개보초 서다가 선배(이승호175기)가휴가갔는데,,"호보"라는
    개를 대신돌봐야하는데 봄철인가 그놈이 개장물청소로 밖에 철초망에
    모두30마리 묶어놓았다가 청소끝나면 몰아들이는데,,그놈이 옆에있는
    내담당개(진도개)하고 싸움하길래 개줄(리쉬)를나꿔챗는데
    그놈호보가(송아크기만한 세퍼트)가 돌아서서 내손목을 옥수수대물듯이
    꽉물고흔들어서 난리가나서 강성권병장 고참병장이 급히와서 목울대를
    꽉움켜잡아도 안놓다가 옆에동료선배 몽댕이로 후려치니 놓았는데
    그데로,,기지병원후송 이빨자국4개 깊이가무려3센티 지금도흉터,,~~^^
  • 송상준 2010.04.23 06:00:32 삭제
    혹시 김문길 235기 10비 군견반에 근무했던분 아시는지요
  • 김태우 2010.04.06 22:37:12 삭제
    10B 군견반에 근무하던 울동기 유제천이란놈이 201대대 경약고 앞에서
    자기권총으로 자살했습다.그놈하고 잘 통했는데 참으로 마음이 아파서...
  • 윤석오 2009.08.19 12:30:29 삭제
    군견병은 조,석으로 점호도 안받고 모든 훈련(사격)에서 열외가 되어 좋을 점도 있지만 군견이 병이 나면 엄청 혼나는 모습을 보았답니다.또한 군견의 밥이 사병보다도 훨씬 낫다는 사실에 "군인이 개만도 못한가"라는 생각을 해본적이 있었답니다.군견은 영어로 해야 모든것을 알아 듣더군요.아무튼 재미있는 얘기 잘읽고 갑니다요~~
  • 정재호 2009.08.18 18:27:53 삭제
    연재하시는 글 재미나게 보고 있습니다.
    다음 헌병 모임때는 꼭 참석하셔서 재미난
    얘기 많이 들려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