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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 마후라 시작부터 351고지전투까지 6·25전쟁서 8495회 출격 신념 갖고 하늘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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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3.22
모형으로 만나는 항공기 세상 - ‘구국의 전사’ 무스탕 F-51D
국군 첫 전투기…미군서 10대 인수
승호리철교 차단·평양 대폭격작전 등
항공사에 남을 혁혁한 전과 올려
제작사별 키트 다양…선택의 폭 넓어
딘 헤스 소령 ‘신념의 조인’ 항공기 등
시기별 마킹 달라…데칼 제작 가장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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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전쟁 발발 당시까지 전투기를 한 대도 보유하지 못했던 대한민국은 전쟁 발발 후 F-51D 무스탕 10대를 제공받게 된다.
당시 전투기들은 제트기 시대로의 전환시기였다. 무스탕은 제2차 세계대전의 주인공이었으나 이미 퇴역 수순을 밟던 기체였다.
하지만 우리에게는 그 10대의 무스탕도 매우 중요한 기체였고, 이 항공기와 관련한 많은 이야기를 만들어 냈다.
김영환 장군의 빨간 마후라의 시작과 해인사 폭격 거부, 이근석 대령의 살신성인(자신의 전투기가 피격당하자 탈출하지 않고 끝까지
조종간을 잡은 채 적 전차를 향해 돌진해 산화), 당시 바우트원대대 딘 헤스 소령의 ‘신념의 조인(信念의 鳥人)’ 항공기,
김두만 전 공군 참모총장의 100미션 무스탕 기체, 1952년 1월 15일 F-51D 23대로 유엔 공군 전투기들이 수백 회 출격하고도 성공하지
못한 적 후방 보급로의 요충지 승호리철교(평양 동쪽 10㎞ 지점) 차단작전과
1952년 8월 29일 평양 대폭격작전, 1951년 10월부터 1953년 7월까지 벌어진 351고지전투 항공 지원작전까지
우리 항공사에 남을 혁혁한 전과를 올리기도 했다. 10대의 무스탕을 시작으로 총 133대를 도입했으며 총 8495회의 출격을 하게 된다.
6·25전쟁이 발발하자 미국은 그동안 전투기 판매 또는 원조를 거부하던 입장을 바꿔
한국 공군에 F-51D를 공급하기로 결정했다(1946년 P-51의 이름이 F-51로 바뀌었다).
이 결정에 따라 공군 조종사 10명이 수원에서 수송기 편으로 일본 이다즈케(板付) 기지로 출발했으나 기상상황과 전황 악화로
단 한 번의 비행훈련을 마치고 일주일 만에 대구기지로 복귀한다. 얼마나 급했던지 기체의 국적 표시도 고치지 않고 그대로 돌아왔다.
국적 표시를 수정한 것은 한국에 와서였다. 이때부터 한국 공군의 국적 마크에 태극문양 양옆에 미국식 3개의 띠가 들어가게 된다.
무스탕 이전의 기체들은 단지 태극 마크만 있었던 것이 당시 기록사진으로도 확인된다. 또한 전투기 운용을 해 보지 않은 한국 공군을 위해 미군이 투입됐으며, 바우트원대대를 편성하고 딘 헤스 소령이 단장으로 직접 한국 공군 마킹이 된 기체를 운용했다.
이 기체가 바로 ‘신념의 조인’ 기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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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공군의 F-51D 무스탕은 공중전보다는 주로 지상 지원에 나섰다. 미국이 개입한 지 얼마 안 돼 북한 공군은 거의 전멸 상태였지만, 1950년 후반 중국이 개입하면서 공중전은 주로 제트기들(F-86 세이버와 MiG-15)이 담당하게 됐다.
한국 공군도 그에 따라 주로 지상 지원에 투입됐고, 1951년 겨울엔 지리산의 빨치산 토벌에 동원되기도 했다.
F-51D 무스탕은 프라모델러에게는 제작 필수 항공기이기도 하다. 필자도 많은 종류의 무스탕을 스케일별로 제작해 본 경험이 있다.
프라모델 제작업체마다 무스탕을 스케일별로 빠짐없이 출시하는 것만 봐도 전 세계 모델러에게 무스탕은 멋진 항공기임에 틀림없다.
하지만 한국 공군 무스탕은 관심 밖이라 발매된 경우가 거의 없다. 필자가 초창기 한국 공군기에 관심을 갖게 된 것도
한국 공군 무스탕이 제대로 된 고증 없이 출시된 데 대한 아쉬움에서 자료를 찾기 시작하면서다.
한류 때문인지는 모르겠으나 최근엔 한국군 아이템이 조금씩 보인다. 모형업계에 고무적인 현상이라 반갑기 그지없다.
필자는 6·25전쟁 당시 바우트원대대 무스탕의 수직미익 K마킹과 동체의 태극 라운델, 딘 헤스 소령의 ‘신념의 조인’ 기체,
당시 김두만 소령의 100미션 기체, 6·25전쟁 후반기 체계화되기 시작한 한국 공군의 무스탕 등 공군사에 의미를 갖는 기체를 만들어 보고 싶었다.
그런 이유로 자료를 모으는 과정에서 전쟁박물관, 국내 전시장 등을 둘러봤다. 하지만 국내 전시 무스탕들은 최후까지 운용된 기체들로
보존가치가 높음에도 고증을 무시한 경우가 많아 아쉬움이 남았다. 우리 공군사의 획을 그은 항공기들이 역사 속에 묻혀 버린 사례가
너무 많아 한숨이 절로 나왔다. 앞으로 전시할 때 개선돼야 할 부분이 아닌가 생각된다.
일반적으로 항공기 모형의 경우 여러 스케일이 있지만 48분의 1 혹은 32분의 1 크기 항공기를 선호한다.
제작 편의성과 적당한 디테일의 표현, 가공 편리성이 맞기 때문이다. 무스탕의 경우 주로 48분의 1과 32분의 1 크기로 제작했었다.
한국 공군 마킹이 돼 있는 키트나 별매 데칼이 없어 불편해 2008년쯤 한국 공군 항공기 데칼을 제작·판매하는 사업을 시작했다.
무스탕 제작 키트를 준비하는 데는 별 어려움이 없었다. 대부분의 프라모델 제작사가 스케일별로 P-51A부터 F-51N형까지 출시하고
있지만 제작사별로 키트 특성과 디테일 표현, 가공성, 제작 프로포션까지 다양하기 때문에 선택의 폭이 넓다.
개인적으로는 48분의 1에선 타미야사와 ICM사의 키트, 32분의 1에선 타미야사 키트를 추천한다. 물론 가성비 부분과 개인적 선호도는
다를 수 있다.
한국 공군 무스탕 제작 때 가장 신경 써야 할 부분은 데칼이다. 특히 딘 헤스 소령의 ‘신념의 조인’의 경우 시기별로 마킹이 다르다.
특히 라운델의 날개 부분 위치가 기존과 다르다. 당시 한국 공군 무스탕들은 부대별로 스피너 색상도 다르게 했었다.
또한 수직미익의 K마킹도 시기별로 굵기와 크기가 달라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딘 헤스 소령의 ‘신념의 조인’ 기체는 트렘페트사의 32분의 1 F-51D 키트를 이용했으며 후기의 기체로 좌우 다른 ‘신념의 조인’ 필체와
리본, 라운델 특징을 살려 제작했다. 김두만 소령의 한국 공군 최초 100미션 기체는 타미야사의 48분의 1 F-51D 키트로 제작했다.
중점을 둔 부분은 한국 공군 최초 항공기 미션 마킹인 독수리의 특징을 살리는 것이었다.
본작업을 진행하면서 개인적으로 국내에 남은 무스탕의 전시 기체를 고증대로 복원하는 사업이 필요하다고 절실하게 느꼈다.
F-51D 특징
- 전장 : 9.83m
- 전폭 : 11m
- 전고 : 4.077m
- 자체 중량 : 3463㎏
- 엔진 : 팩커드(롤스로이스) V-1650-7
- 멀린 12기통 수랭식 엔진, 1490마력
- 최고 속도: 710㎞/h
- 항속거리 : 2660㎞
- 최고 고도 : 1만2800m
- 무장 : 12.7㎜ M2 브라우닝 중기관총 6정, 외측 4정 정당 탄약 270발, 내측 2정 정당 탄약 380발, 총합 1840발, 5인치 HVAR 로켓 6발,
동체 하부 파일런에 100/250/500lb 폭탄 1발, 주익 아래에 85갤런 외부 연료탱크 2기 , 최대 454kg의 폭장
필자 유승용은 동서울대 교수이며, 항공기 관련 스케일 모델러로도 활동 중이다.
저서 『ROKAF COLORS VOL.1 대한민국공군 특수비행팀 블루세이버 1956~1966』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