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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 전투기 심장 한화에어로 “이젠 독자 엔진 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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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4.16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15일 창원1사업장에서 ‘항공엔진 1만대 출하식’을 열고 45년 만의 엔진 1만대 생산을 기념했다. 사진은 이날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직원들이 창원1사업장에서 엔진을 점검하는 모습.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제공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15일 창원1사업장에서 ‘항공엔진 1만대 출하식’을 열고 45년 만의 엔진 1만대 생산을 기념했다.
사진은 이날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직원들이 창원1사업장에서 엔진을 점검하는 모습.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제공
 

“부우우우웅.” 지난 12일 찾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창원1사업장 엔진 시운전실에선 요란한 굉음이 울리고 있었다.
이곳에선 누적 기준 1만번째로 생산하는 항공엔진 F404의 출고 전 최종 연소 시험이 진행 중이었다.
레버를 밀어 올리자 엔진에서 기계음을 내더니 이는 곧 굉음으로 바뀌어 시운전실 내부를 가득 채웠다.
엔진이 가동을 시작하자 배기구가 오므렸다 폈다 하며 배기가스의 배출 속도를 조절했다.
이어 뿜어져 나온 붉은 화염은 순식간에 푸른색 불꽃으로 변하며 곧게 뻗어 나갔다.
이번에 시험 운전을 마친 F404 엔진은 출고 후 공군 훈련기인 TA-50에 장착될 예정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15일 창원1사업장에서 ‘항공엔진 1만대 출하식’을 열고 45년 만의 엔진 1만대 생산을 기념했다.
5000평 규모의 새 엔진조립 스마트공장의 착공식도 이날 진행했다.
이 스마트공장은 한국 최초 국산 전투기인 KF-21의 엔진을 생산한다. 6세대 전투기 엔진을 개발하는 플랫폼 역할도 맡을 예정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2030년대 중후반까지 전투기급 엔진에 대한 독자기술을 확보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자동화 기술을 적용한 기존 스마트팩토리(엔진부품 신공장)는 보잉, 에어버스 등이 발주한 민항기용 엔진 부품을 생산하는 공장이다.
이곳에선 무인 로봇과 로봇팔 등이 작업을 돕고 있다.
현장을 찾은 기자들이 물건을 나르는 무인운송로봇(AGV)과 마주쳤을 때 AGV는 경쾌한 동요를 틀며 비켜달라고 요청했다.

엔진조립동에서는 기술자들이 수작업을 하고 있었다.
조립동에는 매끈한 항공기체와 대비되는 복잡한 구조의 항공엔진 실물들이 전시돼 있다.
1979년 생산한 공군 F4 전투기용 J79엔진, KF-16에 들어간 F100 엔진, 최초의 국산 초음속 전투기인 KF-21 보라매에
탑재되는 F414 엔진 등이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2038~2039년 KF-21 탑재용 엔진과 동급인 1만5000 파운드급 엔진을 개발할 계획이다.
전투기용 항공엔진을 독자적으로 생산할 수 있는 7대 국가에 오르겠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현재 약 200명인 항공엔진 개발 전문 인력을 2028년까지 800명으로 늘릴 예정이다.
해외 연구개발 (R&D)센터 구축도 검토 중이다.
손재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표는 “해외에 의존했던 항공엔진 기술의 자립도를 높이고, 대한민국 항공산업과 방위산업 발전에
이바지하겠다”고 말했다.




 

45년 만에 1만 번째 엔진 출하

 

‘팬텀’부터 ‘보라매’ 엔진 생산

“자주국방 기여…먹거리 확보”

6세대 전투기 엔진 개발 박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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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창원1사업장에서 생산한 1만호 ‘F404’ 엔진 시운전에서 화염이 치솟고 있다.
사진제공=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창원1사업장에서 생산한 1만호 ‘F404’ 엔진 시운전에서 화염이 치솟고 있다.
©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창원1사업장에서 생산한 1만호 ‘F404’ 엔진 시운전에서 화염이 치솟고 있다.

 

“기존에 해외 업체의 라이선스를 기반으로 국내에서 국산화 기술협력생산에 나섰다면 향후 독자엔진 기술을 확보해 자주국방은 물론
글로벌 항공엔진 시장에 진입해 대한민국의 ‘미래 먹거리’를 만들어나가겠다.” (김경원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창원1사업장장)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항공엔진 누적 1만 대 생산을 기념해 항공엔진 생산시설을 공개하고 항공엔진사업 중장기 전략을 발표했다.
인공지능(AI), 유무인복합운용 등이 요구되는 6세대 전투기 엔진 개발에 더욱 속도를 낼 전망이다.

지난 12일 찾은 경남 창원시 창원1사업장에선 전투기에 탑재하는 항공엔진을 포함해 무인기, 헬기용 엔진, 함정용 엔진,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에 탑재되는 발사체 엔진, 유도미사일엔진 등 엔진 생산이 한창이었다.
다양한 엔진을 만들면서 소품종 다량생산 및 자동화 기술 노하우를 적용했다고 현장 관계자는 설명했다.

 

이날 엔진조립동에는 1979년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최초로 생산한 항공엔진 모델인 공군 F4 팬텀(Phantom) 전투기용 ‘J79’ 엔진부터
KF-16에 탑재한 ‘F100’ 엔진, 최초의 국산 초음속 전투기인 KF-21 보라매(Boramae)에 탑재하는 ‘F414’ 엔진까지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항공엔진 사업의 45년 역사를 보여주는 다양한 엔진 실물들이 전시됐다.

1만 번째 엔진인 F404 엔진은 출고 전 최종 연소시험을 진행하는 시운전실에서 만나볼 수 있었다.
시운전실은 벽 두께만 2m로 방음ㆍ방폭ㆍ방진 기능을 갖췄다.
거치에 매달린 엔진은 점화하는 순간 굉음과 함께 엔진 뒤쪽에서 푸른 화염이 일직선으로 뿜어져 나왔다.
이날 성공적으로 테스트를 마친 F404 엔진은 출고 후 공군 전술입문훈련기인 TA-50 골든 이글(Golden Eagle)에 장착된다.

김 창원1사업장장은 “항공엔진의 고장은 돌이킬 수 없는 인명, 재산 피해와 직결되기 때문에 매번 엔진을 만들 때마다
책임감과 사명감을 가지고 꼼꼼하게 작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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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한화에어로스페이스 엔진을 점검하고 있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임직원들의 모습.
사진제공=한화에어로스페이스 엔진을 점검하고 있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임직원들의 모습.
© 엔진을 점검하고 있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임직원들의 모습.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정부와 함께 KF-21 엔진과 동급 수준인 1만5000파운드급 첨단 항공엔진을 개발해 글로벌 시장을 공략한다는 구상이다.
그동안은 선진국의 엔진 설계 기술을 통해 일부 부품의 국산화와 조립생산을 국내 생산한 것이라면 향후에는 설계에서부터 생산까지 전 과정을
국산화한다.

6세대 엔진 개발에는 발전기를 엔진 내부에 삽입해 고전력을 생산하는 ‘엔진 일체형 전기 시동 발전기(E2SG)’ 기술이 중요하다.
금속 소재 대비 내열성이 우수한 세라믹 복합재 등 선행 기술도 확보해 자주국방을 위한 미래 전장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계획이다.

이광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항공사업부장은 “첨단 항공엔진 개발, 나아가 6세대 전투기 엔진 개발은 도전적인 목표지만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지난 45년간 쌓아온 기술력과 인프라, 정부 및 협력사들과의 협업을 통해 반드시 이뤄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