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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이야기

강릉 18전대 생활이 시작되다

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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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7.18

 

  1974년 6월 25일 신촌리 비행장을 나와 청량리에서 밤 10시 40분에 강릉으로 출발하는 기차에 2량의 군용 칸이 있었다.

이등병 계급장을 달고 군용열차에 올라타니 공군은 한명도 안보이고 육군과 한두명의 해병대 병사들이 자리를 잡고 있었다.

청량리역을 출발한지 3~40분 경과하였을까 해병대 상병 한명이 술에 취하여

나에게 닦아오더니 공군아저씨 어디가세요? 라며 정중한 자세로 물어 오는 것이다. 예 강릉 공군비행장 헌병대에 부임 받아 간다고 하니 자기는 묵호 사령부에 근무하는데 강릉에도 자주 외박 나가니 앞으로 잘 바 달라며 다시 육군병사들이 있는 곳으로 가 시비를 걸어 열차 안이 금방 요란법석이다.

육군 TMO 호송관이 달려오고 한참 소란을 피우더니 잠시 후 음료수와 빵을 갖고와 공군아저씨 시장 할 텐데 먹으라면서 건너 주는 것이다.

조금 당황하였으나 딱히 거절하기도, 그렇고 그냥 받아 잘 먹었다.

 강릉에 아침 8시 40분경 도착하니 시장도 하고, 부대 귀대 시간은 21시까지라

굳이 일찍 들어가기도 그렇고 에라 이모 댁에 가서 밥 먹고 잠이나 한잠 자고 가기로 하고 시내 이모 댁으로 향하였다.

 

 그 당시는 육이오날은 공휴일로 이모 댁에 가니 이모부께서 직장(**세무서 간세과장; 지방은 법인세와 개인세 업무를 보는 부서)에 출근하지 않고 댁에 계시는 것이다. 나와 동갑인 이종 사촌도 공군에 6개월 먼저 입대하여 신촌리 비행장 항공정비대에서 복무중이라 이모부께서 신병의 입장을 잘 알고 계신 것이다.  몇 시간 잘 자고 나니 날은 저물어 오후 7시가 지난 것이다.  이모부께서는 9시까지 귀대시간이니 저녁 식사하고 택시타면 10분이면 충분하니  천천히 많이 먹고 들어가라신다.  갈비찜에다 배불리 먹고 8시 40분에 택시를 타고 공군비행장에 도착하니 8시 50분 정문에 도착하니 정문근무자 일병이 나오며,

야! 너 왜 이제 귀대하는 것이냐며 호통이다. 너 탈영할러고 망설이다 이제 들어오는 것이지 하며 굴밤을 몇 대 먹인다.  급히 경비전화를 당직대에 연락하더니 이제 신병이 막 도착하였으니 빨리 인수하라고 연락하는 것이다.

 

잠시 후 일병 한명이 달려오더니 일병 왈 아침 8시 50분에 도착한 신병이 부대에 오지 않아  당직사관님이 난리 났다는 것이다.

당직대에 도착하니 엄청 덩치가 좋으신 상사 분이 눈을 부릅뜨고 너 왜 이제서

들어오니 라고 하시면서 꾸짖는 것이다.

이모부님이 21시까지 귀대시간이니 저녁식사 후 천천히 들어가라고 하여 이제 왔습니다 라고 하였더니 기본 조사서를 작성하라고 당직병이 용지를 주는 것이다.

 

   기본 조사서를 보신 상사님께서 당직병인 이일병을 불러 지금 식당 (민간인 식당)에 가서 라면 2개와 계란 풀고 고춧가루 뿌려 오라고 지시 하시는 것이다.

내 생각에 저 정도의 등치시라면 라면 두 개는 거뜬히 먹을 것이라 생각하며

혼자 앉자 있는데 잠시 후 이일병이 김이 모락모락 나는 라면 냄비를 들고 오니

상사님께서 신병인 나를 주라 시는 것이다.  저는 저녁식사 많이 먹고 와 배불려 안 먹습니다. 라고 하니 상사님께서 다시 말씀하시기를 신병은 먹고 나도 금방 배 고퍼니 빨리 먹으라면서 호통이시다.

 

어휴 갈비찜에다 잘 먹고 들어와 소화도 아직 안되었는데 한 개도 아니고 두 개를 먹어 라니 ~~ 반가량 먹으니 라면 냄새가 아주 고약한데, 눈치를 보며 이상하다 신병인 나에게 왜 이렇게 친절을 베풀까 아니면 늦게 귀대하였다고 고문을 하시는 것일까. 야 별 고문도 다 주신 다 라고  혼자 생각하며 어쩔 수 없이 꾸역꾸역 먹고 나니 배 속이 엉망진창이다.  이 또한 엄청난 고문인 것이다.

다 먹고 나니 배속이 부글부글 금방토할 것 갖고 엄청 고역인 것이다.

 

 그때 상사님이 이일병을 불려 빨리 내무반에 데리고 가서 재우라는 것이다.

이일병과 내무반으로 향하는데 이일병이 너 *상사님 잘 아니? 라고 물어온다.

아니요 저 오늘 처음 뵙는 데요 라고 답하니 *상사님이 너 고등학교(강릉*고)

선배님이라신다. 아 뿔 사 고등학교 후배가(기본조사서를 보시고) 왔다고 말은

안하시고 단지 신병은 배고플 것이라 지레 짐작으로 호의를 베푸시는 것이었다.  그 호의가 몇 달 라면만 보면 구역질을 불러 오게 한 것이다.


이렇게 18전대  생활이 시작 된 것이다.

나름대로 상사님이 선배이니 그 소문이 나면 기합은 덜 받으리라 생각하며 조금은 기분이 좋았다.  다음 날 인사처에 가 신고식을 하고 나니 인사계 선임하사님인 박 * 상사님이 인사처에 대기하라시며 헌병대로 보내지 않고 창고에가 잠만 자라고 하시는 것이다. 밤잠은 헌병대에서 자고 일과는 인사처에 가 창고에서 잠만 자기를 5일이 경과되니 이 또한 미칠 지경이다.

 

  대기 5일 만에 답답하여 인사처 병장에게 왜 나를 헌병대에 안 보내주고 계속 대기만 시키는 가라고 물어 보니 전대장님 당번병인 *병장이 두 달 후면 전역 하게 되는데 너를 당번병으로 *병장이 추천하여(알고 보니 *병장님이 이종사촌의 친구 였다고 함) 좀 더 대기 하여야 될 것 같다는 것이다. 그 후 헌병대

이일병이 인사처에 오면 왜 헌병대로 안오니 라고 몇 차례 물어봐 자초지정을 이야기 하니 너 전대장님 당번병하면 외출도 못나가고 엄청 고생한다며 헌병대가 좋다는 것이다.

그 후 인사계 박 *상사님께 저는 헌병대로 빨리 보내 주세요 라고 수차 청하니

일주일 만에 헌병대로 넘겨주는 것이다.


더디어 헌병대에서 신고식을 하고 후문(301대대 올라가는 동단의 출입문)근무를 하 후 병장(하사관 임관되기 전 병장으로 1년 인가 근무 후 다시 교육 받고 하사로 임관 됨)인 하병장(입대기수로 아마 2달 선배인 것으로 암) 님께 근무 요령을 숙지 받고 비번인 날에는 KAL 체크 (당시는 대한항공이 공군 비행장을 사용, 일주일에 2회씩 관광버스에 손님들을 정문 통과 대한항공 주기장 까지 헌병 신참들이 인솔과 검문 엄무를 함)를 일주일에 2회씩 하게 되었다.


  28일간 경비병생활을 한 후 월요일 아침 전 대원 조회 시간에 대장님 훈시가 끝나고 이어 행정계장(당시 안 ** 중위)님의 훈시 ; 에 또 로 시작하여 1분이면 끝남), 이어서 선임하사님(심 ** 상사님)이 나를 호명하더니 사무실 행정계장님께 들어가라고 하신다.

행정계에 들어가  인사 한 후 안중위님께 부려 심을 받고 왔습니다 라고 하니 오늘부터 행정계에 근무하라면서 행정특기 김 하사 에게 업무 인수인계를 받으시란다.


그날부터 행정계 요원들만 사용하는 콘센트 숙소 생활이 시작되는 것이다.

얼마지 않아  *상병의 음주 구타가 시작되는 것이다.

 

(*상병으로부터 수차례 음주 구타를 당하여 전역 후 7~8년 동안 허리가 비가 올려고 하면 쑤셔 엄청 고생하여, 지금도 모임에서 1년에 2~3회 만나지만 아직도 ~~ 각자 상상에 맡긴다.

어휴 왠쑤)


  • 송경중 2011.07.31 04:08:31 삭제
    동단에서 근무했습니다.. 근데.. 민항기 청사는 저 있을 때 지었는데.. 원래 있었나 봅니다..?
  • 이병선 2010.04.17 06:43:23 삭제
    그래도 추억이 그립습니다
    모임서 만나면 서로 어떨까요 그림이 보입니다
  • 박선규 2009.09.27 15:55:26 삭제
    난 김포헌병대에서 졸병 생활 했는데요,그림이 훤합니다.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 김길용 2009.08.07 20:52:39 삭제
    나도 189기 고참에게 많이 맏았는데 제대후 지금 까지 보지 못했담니다
    재미있게 잘읽고 갑니다
  • 윤석오 2009.07.22 17:53:36 삭제
    너무나 힘든 군대 생활을 아주 상세히도 잘기억을 하고 계시네요~~특히 군대 에서 음주 구타는 정말 잘못 맞으면 평생 자국을 남기곤 한답니다.
2009.07.16
2009.07.20